'20년 소망' 남항~해운대 大觀을 한폭에
한국화가 허휘 '부산200경전'
국제신문 박정민 기자 015-11-24 18:44:27 / 본지 21면
- 소민아트센터 28일까지
- '100경 화집' 출판기념회도
한국화가 목원 허휘(69)는 지난 5월 부산 중구 부평동으로 화실을 옮긴 후 주 2, 3회 서구 천마산에 올랐다. 부산의 원도심인 남항에서 해운대까지 아우르는 '대관(大觀)'을 한 장에 담고 싶다는 오랜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.
20년 전 부산을 화폭에 옮기기 시작한 그때부터 그려보고 싶었던 광경, 40회쯤 산을 오른 후에야 스케치가 겨우 끝났다. 지난 9월 추석 연휴 때는 화실의 문을 걸어 잠그고 200호(240㎝×180㎝) 화지를 깔았다. 보름 동안 맹렬히 밑그림을 그렸다. 선이 제대로 자리 잡았는지, 어떤 색을 쓸 것인지 한참을 고민한 후에야 지난달 말 '부산대관(사진)'을 완성했다.
1990년대 초부터 부산 곳곳을 화폭에 담아온 '부산 100경' 화가 허휘가 200경을 들고 찾아왔다. 허 작가는 오는 28일까지 부산진구 부전동 소민아트센터에서 '온 부산전-부산200경전'을 개최한다. 그동안 그린 부산그림이 100경을 넘어 200경으로 늘어나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시회를 여는 것이다. 허 작가와 함께 부산 100경을 그리는 연수회 회원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.
전시회에 걸리는 200경에는 최근 부산 모습은 물론 지금은 사라진 부산 풍경이 모두 담겨있다. 매축·확장 전 난전이 즐비한 1980년대 자갈치시장과 2009년 철거된 붉은 벽돌의 남선창고 풍경은 중장년 관람객의 향수를 자극한다. 아시아드 경기장과 누리마루, 부산시청 등 현대식 건물이 한국화로 표현된 방식도 신선하다.
이번 전시회는 '부산100경 화집' 발간 출판기념회도 겸한다. 100장의 그림에 각각 달린 부산의 지명과 건물에 대한 유래는 주경업 부산민학회장이 감수해 신뢰도를 높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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